한나라당이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며 단독 국회 개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6월 국회 개회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
일단 오는 19일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 하에 열리는 원내대표 회담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행상황으로 봐서는 극적 타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22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민생법안 처리와 국정 공백을 앞세워 대대적인 대야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
쇄신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한 고비를 넘으면서, 오히려 6월 임시국회 강공책으로 분열된 당이 단합하는 계기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재역전했다며 민주당의 등원을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국회 개회를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행동이다"며 "법을 통해 강제를 하더라도 관철해야 국민에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18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애도는 필요하지만 대통령 사과와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요구는 기회주의적인 편승정치"라고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 전 밝힌 '근원적 처방'은 이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국정쇄신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절충점을 찾아 국회를 개회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도 있지만, 강경파의 목소리에 여전히 묻혀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18일 고위 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내부 집안싸움으로 허송세월하고 쇄신을 놓고는 청와대와 공만 돌리고 있다"면서 "기존의 5대 요구에 조속히 해답을 내놓아야 하며, 등원과 관련 이번 주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TV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최재성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들어갈 수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뭔가 얘기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관련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강공이 거세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독개회는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등 6월 쟁점법안 면면을 두고 보면 부담이 너무 크다.
캐스팅 보트를 쥔 자유선진당도 이미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검과 검찰제도 개혁은 자유선진당도 찬성하는 만큼 부분적인 절충안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면 시급한 현안도 많아 다음 주에는 개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