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 아시아 기업들 증자 봇물

증시 활황기를 맞아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신주 발행 등을 통한 자본 조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에만 스미모토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증자가 줄을 이었다. 일본 3위 금융업체 SMFG는 16일 9230억 엔(94억 달러) 규모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올들어 글로벌 은행들이 추진한 증자가운데 세 번째이자 일본 역사상 세 번째 규모이다. 호주 항만업체 아샤노(Asciano) 역시 17일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235억 호주 달러 규모의 신주발행에 성공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국가별 기업 증자 규모 1위부터 10위 가운데 호주, 일본, 한국, 중국 등 4개국이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다. 인도 역시 지난 5월 18일 총선 이후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기업들의 신주발행이 부쩍 늘었다. 이들 기업들은 당초 잡혀져 있던 인수합병(M&A) 계획을 실현하거나 언제 올지 모르는 M&A기회를 붙잡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MFG는 신주발행을 통해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MFG는 일본 3위 브로커리지 니코 코디알 증권을 인수하고 씨티그룹으로부터 일부 사업부문을 5450억 엔에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고 KB금융지주 역시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 있다. 특히, 호주기업들은 호주 채권 시장이 취약하고 해외 은행들이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주발행 규모가 미국과 영국을 이어 3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캐피탈 마켓 그룹의 저스틴 핵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몇 주 동안 조정기간을 거친 증시에 투자 심리가 되돌아오고 있다”며 “증자 기업들은 침체기간에 경쟁업체들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각 국가별 기업들 신주발행 규모(연초부터 현재까지) 출처- 딜로직 미국- 1138억 달러 영국- 526억 달러 호주- 243억 달러 일본- 161억 달러 캐나다- 161억 달러 중국- 156억 달러 프랑스 -92억 달러 룩셈부르크- 57억 달러 한국- 57억 달러 스위스- 56억 달러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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