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금융위기, 한숨 돌렸네'<코트라>

동유럽 금융시장이 3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물경제는 회복세를 더뎌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매출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트라가 발표한 '동유럽 금융위기 현지시장 점검' 보고서는 3월 이후 동유럽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우선 동유럽 국가 통화 가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현재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지난 3월 이후 20%가량 상승했으며 체코 크라운화도 연중 저점대비 19.3% 올랐다. 루마니아, 불가리,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 통화 가치도 3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환시장 안정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헝가리 주가지수는 지난 3월 연중 최저치인 9461.29에서 지난 2일 1만5607로 65% 급등했다. 체코와 폴란드 주가지수 역시 연중 저점대비 48%가량 올랐으며 우크라이나의 경우 무려 123.3% 뛰었다. 이처럼 동유럽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IMF등 국제기구의 구제금융 지원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금융기관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돼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침체된 실물시장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코트라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16개사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판매대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품목별로 TV와 휴대폰 매출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생활가전의 매출부진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트라가 조사한 동유럽 바이어 20개사에서 최근 환율 안정으로 주문이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수입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답해 현지 한국 기업의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 통상조사처 조병휘 처장은 "3월 이후 동유럽 금융시장 안정으로 디폴트 위험은 상당부문 해소되었으나, 과다한 대외부채, 경상수지 적자 등 불안요인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유럽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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