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가려면...영어 사교육비만 5000만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분당지역 학원비로 추산 사교육 열기가 높은 분당 지역에서 외고 진학을 위해 영어유치원부터 외고입시전문학원까지 사교육을 받는다면 총 5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분당 지역의 실제 학원비를 토대로 사교육비를 추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영어유치원에서 어학원, 입시전문학원으로 이어지는 외고 진학 로드맵에 따라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W영어유치원 수강료 월 70만~80만원, J어학원(초등 대상) A어학원(중1~중2) 월 30만~35만원, 외고전문T학원(중3) 월 70만~75만원으로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10년간 총 4680만~5400만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원일 정책 간사는 "수학선행과 내신 대비 사교육 비용, 해외캠프나 어학 연수 비용을 포함하면 1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목고 입시를 위한 선행학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이미 초등 고학년 단계에서 수학선행 학습은 최상위반의 경우 고1 수준인 10-가, 10-나 수준까지 이뤄지며 일부 외고의 경우 입학 전 수학 과제물로 고1 수학 범위 과정 전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외고 입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내신 반영에서 수학 과목에 과도한 가중치를 두는 것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서울·경기지역 외고들은 수학 가중치를 1.5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최근 사교육경감 대책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2011학년도 외고 입시부터 수학·과학 과목에 과도한 가중치를 두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간사는 "외고 입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능 수준을 뛰어넘는 영어능력과 수능 언어와 사회탐구 영역의 축소판인 구술면접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는 외고가 외국어에 대한 적성과 소질을 가진 학생이 아니라 대학 입시 경쟁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본연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가 약속한 중학교 교육과정 내 출제 준수 외에도 ▲영어듣기 난이도 하향 조정 ▲수학 및 과학 교과 가중치 완전 폐지 ▲일부 전형의 외국어 및 각종 공인 점수(등급) 요구 백지화 ▲지나치게 복잡한 외고 입시 전형의 단순화 ▲외고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학생 선발도구(외국어 영재성 판별 기준)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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