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정국이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6월 국회는 8일부터 열려야 한다, 국회 개회는 정략적 협상 대상이 될수 없다" 며 "민주당이 국회 개회를 국회와 무관한 조건으로 연계해 지연시키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시급한 비정규직법 등 민생법안이 쌓여있으며 북핵 도발로 인한 안보도 빨리 다뤄야한다" 며 "조건을 내거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국회법을 어기고 국회의원의 직무를 포기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내부도 들끓고 있어 대통령이 민심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외면하지 말고 수습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금 상황이 엄혹해 시간이 해결해줄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신속히 결단해 수습책을 내놓고 야당 요구에 대해 확실히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요구사항은 정 대표도 말했고, 제가 안상수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하면서도 이미 다 제시한 것이다" 며 "정부 여당이 해답을 가져오길 기대하고 상황진행을 보면서 파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사과와 법무장관, 검찰총장의 사퇴등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6월 국회 개회가 불투명함을 거듭 역설하고 나선 것.
반면 여당내에서도 지금 전반적인 쇄신을 이루지 못하면 향후 선거에서 연패하는 등 당 생존권이 위태롭다는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 쇄신특위는 정부와 청와대의 조각에 가까운 대대적인 인사쇄신과 당 지도부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지도부의 응답이 거부로 나왔을때는 쇄신위는 활동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을 정도다.
따라서 꽉 막힌 정국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향후 이러한 전면 쇄신론을 어떤 방식으로 수렴하느냐가 첫번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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