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일기자
ANT21 연구소에서 수처리 분야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ANT21의 제품들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파주 LCD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하루 14만t처리), 군산하수종말처리장(하루 20만t 처리), 울산 용현하수처리장, 일산 하수종말처리장, 인천 학익하수종말처리장 등 전국 40여 폐수정수장에 설치됐다. 수출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보스턴, 브라질 상파울루,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 나라의 지사를 통해 산기관 등 3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올해엔 태국, 캐나다, 헝가리, 베트남 등에도 나간다. 최근엔 중동지역의 수 처리 플랜트에 산기관 설치를 마쳤고 인도네시아로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02년 한밭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뒤 독립, 지금은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사옥을 짓고 본사를 옮겼다. 커가는 회사가 다 그렇듯 ANT21 역시 회사를 키우며 새 성장동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손을 댄 분야가 소형 공기청정기였다. ANT21의 공기청정기는 20~30대 젊은 층과 싱글 족을 겨냥했다. 깔끔한 디자인에 소음이 적고 음이온 발생, 오염도 측정, 아로마향 분출 등의 기능을 넣었다. 기술위주 회사답게 제품성능에 대한 자신은 있었고 회사 미래를 밝혀줄 제품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채 봉우리를 틔우지 못했다. 2007년 ANT21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진행하는 벤처기업육성 프로그램 ‘하이업’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전문가컨설팅을 통해 소형공기청정기를 평가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컨설팅을 통해 돌아온 건 전문가들의 비판이었다. 고명한 ANT21 대표는 “벤처기업들이 흔히 생각하듯 기술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식이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며 “시장접근성과 소비자들 판단은 뒤로 한 채 기술에만 치우쳐 왔던 사고방식을 고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결국 기존 수 처리 사업분야에 더 깊게 파고들어 자체개발한 원뿔형 산기관의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NT21은 본사에 12명, 공장에 6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지난해 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5월 현재까지 지난해의 두 배쯤인 50억 원어치를 수주했다. 고명한 대표는 “우리가 갖고 있는 환경 분야 원천기술에 새 아이디어들을 접목, 회사 ‘미래’를 꾸준히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