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가상승 사재기 때문, 랠리 오래못가'

중국이 최근 유가상승세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이 아닌 자국의 사재기 결과라고 말하며 세간에 돌고 있는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궈바오 중국 국가에너지 국장이 이날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중국의 전략적 비축유에 따른 결과이니만큼 랠리를 계속해서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5월 한 달 동안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30% 급등해 월간 기준 10년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WTI는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해 11월 초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두 배가 올랐는데 이는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에서의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댄 것으로 경기 회복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장궈바오 국장은 "최근 수요 증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유류 소비 증가가 아닌 유가가 낮을 때 이를 비축해 두려는 중국의 전략적 비축에 따른 결과"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중국의 일시적 정책에 따른 결과이니만큼 최근의 랠리가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궈바오 국장은 또 "대부분 국가에서의 원유 재고량은 이미 가득 찼기 때문에 하반기에 현재와 같은 사재기 추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유가를 전망할 때 이같은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유럽ㆍ미국과 같은 수준인 90일 수입물량의 유류를 비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1단계 1억 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했고, 2단계 추가 1억 6900만 배럴의 원유 비축 역시 연내로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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