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간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핵심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금호그룹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 매각 계획만으로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 등 자금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핵심계열사를 내놓아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 가량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올해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1만400원대에 불과해 풋백옵션 행사시 3조~4조원을 들어 차액을 보전해야한다.
금호그룹은 이를 위해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처분해 추가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마련했고, 기타 사회간접자본(SOC) 지분 등도 매각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금호석유화학 등 핵심계열사나 대우건설,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편입한 회사들을 재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기업 계열사 매입을 위해 조성할 사모펀드(PEF)를 통해 금호그룹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등 금호그룹이 보유한 지분 32.5%를 사들이면, 금호그룹은 여기서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계열분리해야하기 때문에 향후 재인수를 감안,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그룹을 제외한 8개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과 재무개선약정을 맺은데 합의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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