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슬럼프벙커 탈출 성공할까'

이번주 크라운플라자서 부활여부 관심, 오길비와 케이시도 '맞짱'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ㆍ사진)이 과연 '라이언'의 날카로운 발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달러)은 모처럼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들의 맞대결로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바로 '2승챔프' 제프 오길비(호주)와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주인공이다. 국내 팬들은 물론 앤서니 김의 부활 여부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앤서니 김은 28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204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 자존심을 걸었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2위 이후 '유럽원정길'에서 돌아와 지금까지 '톱 10' 진입이 한차례도 없는 앤서니 김이다. 앤서니 김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지난 1월 어깨 부상의 후유증이라는 설도 있지만 일단 숏게임 능력이 떨어지면서 스코어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앤서니 김은 버디를 잡아내는 능력은 PGA투어 3위(4.50개)로 여전히 막강하다. 하지만 파온에 실패했을 때 파 이상의 스코어를 작성할 수 있는 스크램블링 능력은 지난해 45위(59.32%)에서 올해는 159위(54.23%)로 급락했다. 앤서니 김은 실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 13번홀(파3)에서 소위 '양파'인 더블파까지 작성했는가 하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하며 '컷 오프'됐다. 지난주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파4)에서는 러프를 헤메다 순식간에 3타를 까먹었다. 앤서니 김의 이번 대회 성적 역시 위기관리능력이 출발점이라는 이야기다. 현지에서는 당연히 오길비와 케이시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길비는 통산 6승 가운데 3승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에서 거둘 정도로 '빅매치'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선수다. '넘버 2' 필 미켈슨(미국)과 불과 8만달러 차이로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대회 1위 도약이 유력하다. 지난주 유러피언(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온 케이시도 막강하다. 지난 3월 WGC시리즈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오길비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케이시에게는 '설욕'의 기회다.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 이어 2주연속우승에 도전하는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도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군단'은 앤서니 김과 함께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와 위창수(37), 양용은(37),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 등이 동반 출전한다. 대니 리는 지난 주에는 '톱 10'권에 근접해 서서히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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