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 수감중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애통해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중 한명인 이 의원은 이날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는 글에서 "최근 연일 벼랑끝으로 처참하게 내 몰리던 모습이 원통하다" 며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이 가슴을 친다, 잘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21년전 만나 '사람사는 세상' 만들자는 꿈만 가지고 용기있게 질풍노도처럼 달렸고 불꽃처럼 살았다" 면서 "천형처럼 달라 붙는 고난도 값진 영광도 있었지만, 그는 나라를 사랑하는 남자였고 일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나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서 이 의원은 "또 하나의 모습은 자존심은 한없이 강하지만 너무 솔직하고 , 여리고 눈물많은 고독한 남자도 보았다" 며 "존경과 안쓰러움이 늘 함께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디 뒤돌아 보지 말고 좋은 나라 가시라" 며 "할 수 있는 거라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 밖에 없는 게 더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89년 당시 노무현 의원의 보좌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참여정부 시절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좌 희정, 우 광재'로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최측근 정치인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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