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크밸리에서는 강원도 청정자연을 마음껏 만날 수 있다.
너무 멀지 않으면서도 '강원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의 동해안 여행길은 너무 멀다. 주말에는 특히 오가는 길의 교통체증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점에서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가 주말여행지로 제격이다. 서울에서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히 닿을 수 있다. 무엇보다 치악산과 섬강 등 강원도의 청정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번주에는 <골프三매경>이 원주로 안내한다.
오크밸리 수영장.
▲ '가족나들이'로는 최고의 휴양지= 오크밸리는 첫 인상부터 유럽의 시골 마을을 연상시킨다. 코스 주위에는 겹겹이 산이 둘러싸고 있고, 푸른 코스가 펼쳐져 있는 언덕 위쪽으로는 전망좋은 콘도가 또 줄지어 서 있다. 이 곳은 원래 울창한 참나무 군락지였다. 오크밸리라는 이름이 여기서 붙었다. 원래 지형의 75% 이상을 그대로 보존해 그야말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정구역이다. 홀의 전체 규모는 회원제가 무려 54홀이고, 퍼블릭코스 9홀이 별도로 있다. 페어웨이는 자연 수림과 계곡을 돌아가며 한폭의 그림처럼 이어져 있지만 그린이 2단, 3단으로 조성돼 공략이 쉽지 않다. 계절따라 옷을 갈아입는 대자연에 동화되면서 자연과 호흡하다보면 라운드는 어느새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도 완벽하다. 레스토랑과 노래방 등 여가를 위한 시설들이 있다. 날씨가 더워지는 요즈음은 수영장 개장 소식도 반갑다. 산속에서 즐기는 수영은 아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한다. 밤에는 별들이 촘촘히 박힌 하늘이 동심을 자극한다. 전문강사진이 운영하는 천문교실에서는 재미는 물론 과학적 지식도 만족시켜준다.
삼산천은 수직절벽과 맑은 물이 절경을 이룬다.
▲ "산에 취하고 계곡에 또 한번 취하고"= 치악산은 원주 시민의 허파을 건강하게 만드는 산이다. 비로봉과 남대봉으로 이뤄진 치악산은 태종대와 주필대, 노고소, 대왕재, 세렴폭포, 사다리병창, 입석대 등 각종 절경과 폭포가 가는 곳 마다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공원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드림랜드도 있다. 오크밸리에서 자가용으로 30분 거리에는 칠봉휴양지가 있다. 섬강 상류의 지류로 물이 맑고 기암괴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크밸리 진입로에 있는 한솔교 밑도 바로 이 섬강이다. 야영을 하는 가족여행객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지만 굳이 하룻밤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오크밸리에서 원주 시내 방향으로 들어가다보면 간현유원지가 있다. 소금산에서 시작된 삼산천이 섬강과 맞닿는 곳이다.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아래 검푸른 강물이 묵묵히 흐른다. 암벽등반 체험코스에서 짜릿한 스릴을 경험할 수 있고, 삼산천 하류의 하얀 백사장에서는 맨발로 고운 모래의 감촉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입에서 살살 녹는 치악산한우.
▲ '치악산한우'가 입안에서 '사르르'= 횡성한우 못지 않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맛'이 바로 치악산한우다. 간현유원지에 가면 소문난 맛집 '우리소'(033-747-4714)가 있다. 원주의 한우사육농가 10여명이 지난해 오픈한 직매장이다. 당연히 가격도 싸다. 고기 맛을 더욱 감칠나게 하기 위해 참나무 숯을 사용해 구워준다. 쌀과 김치, 각종 채소 등 모든 식재료가 손수 재배한 것들이다. 고기가 부담스럽다면 골프장에서 시내로 나오는 길에 자리잡은 '초가삼간'(033-731-7370)도 권할만하다. 야트막한 초가지붕이 고향의 향수를 절로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어머니이 손맛이 느껴지는 정식이 8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고, 감자전이나 도토리묵 등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오크밸리 내에서도 다양한 맛이 있다. 한식당 가림에서는 여름에 대비해 토종한방백숙을 준비했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는 모짜렐라 치즈를 곁들인 과일샐러드가 라운드 후 지친 몸을 풀어준다. 중식당 영상원은 생기를 보충하는 부추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갑오징어를 이용한 갑오징어 칠리 부추 요리가 별미다.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쪽이 덜 혼잡하다.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탄 뒤에 문막IC로 빠져나가 곧바로 우회전을 하면 된다. 2km 정도 직진하면 오크밸리 이정표가 나오기 시작한다. 문막IC에서 골프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콘도예약은 전화(1588-7676)를 이용하면 된다. 오크밸리 홈페이지(www.oakvalley.co.kr)를 통하면 다양한 이벤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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