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정준하가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겪게 된 기쁨과 슬픔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만난 정준하는 비가 와서 다소 쌀쌀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항상 숨이 가쁘다”는 그는 “마침 우리 최코디(최종훈)가 지방 공연 중이라 혼자 차를 몰고 왔다”며 반가운 인사와 함께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가 먼저 밝힌 기쁜 일은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얼마 전 10세 연하 승무원인 재일교포 여자친구와의 열애 사실이 밝혀진 뒤 정준하는 요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바쁜 시간을 쪼개 여자친구를 만나면 주로 맛있는 것 먹으러 다녀요. 그것조차 힘들면 집 근처 조용한 호프집에 들러 간단하게 술 마시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죠. 자주 보지 못하니까 할 이야기가 무지 많아요. 하지만 그 친구도 다음 날 비행이 있어 일찍 들어가야 해요. 헤어질 때면 너무 아쉽죠.”
하지만 요즘 자신의 연애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너무 앞서가는 주위의 분위기가 부담스럽다. 정준하는 열애 고백 이후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질문에 진땀을 뺐다.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인데 대부분 결혼에 대해 묻기 때문. 이럴 때면 언제나 난감하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고, 남자로서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어떤 발전도 없어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알아나가야 할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고, 지금은 연애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정준하는 일반인인 여자친구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우려돼 주로 한적한 곳을 찾는다. 하지만 어딜 가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얼마 전에도 여자 친구 집 근처에서 오붓하게 호프 한 잔 하는데 유세윤, 장동민 등과 우연히 마주쳤다”고 전했다.
평소 지인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정준하는 최근 방송과 뮤지컬에 푹 빠져 바쁘게 지내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의 경조사를 못 챙기고 있어 아쉬움을 드러냈다. 17일 절친한 후배 유세윤의 결혼이 있었음에도 이날 공연이 잡혀 있어 못 가게 됐다.
“대부분 결혼을 주말에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들이 모두 주말에 있거든요. 방송 스케줄이라면 어떻게든 스케줄을 조정해 보겠는데 무대 공연은 관객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안 지킬 수가 없어요. 얼마 전 정태우, 유세윤 결혼식도 못 갔어요. 이선균 등도 연락이 왔는데 못 갈 것 같아요. 너무 미안해 말도 못 할 지경이죠.”
여자친구와 가장 힘든 부분은 자주 못 본다는 것 말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충돌이다. 아무리 재일교포라고 하지만 거의 일본인에 가깝고, 부모 역시 그렇다. 사고방식이나 생활 패턴도 일본의 그것을 따른다.
“제가 알다시피 지각을 좀 많이 하잖아요. 또 미리 약속 안 하고 만나는 것도 문제가 되나 봐요. 시간관념을 중요시하는 생활 패턴과는 잘 안 맞죠. 얼마 전 여자친구 부모님이 한국에 오셔서 한 번 뵀는데 얼떨결에 만나는 바람에 모자를 쓰고 있었거든요. 그 때문에 야단맞았어요.(웃음)”
연예와 연애 활동의 황금기를 겪고 있는 정준하가 사랑의 결실도 아름답게 맺을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볼 일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