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특허명장', 이건국 코리아나화장품 상무

20년간 원료기술 개발 올인…121건 발명 특허 '산업포장' 수상

국내 화장품 원료 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며 20여년간 화장품 과학 및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화장품 특허명장'이 있다. 이건국 코리아나화장품 기술연구소장(상무·48)은 1988년에 럭키(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20년동안 화장품 원료 관련 121건의 특허를 내고 47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한 업계에 손꼽히는 전문가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19일 열린 '제44회 발명의 날 기념' 발명 유공자 훈ㆍ포장 시상식에서 산업 포장을 수상했다. 이 소장은 화장품 원료 개발 부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장이 1993년 코리아나화장품 색조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기존 실험실을 연구소로 확대하고 아호인 '송파'(松坡)를 붙여 현 '송파기술연구소'를 설립했을 정도다. 이 소장은 '메르베 페이스파우더'라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 유 회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제품은 코리아나화장품의 머드팩(92년 출시) 이후 가장 크게 인기를 끈 상품으로 1997~98년 당시 연 200만개가 판매되며 시장점유율 35%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천녀목란'(함박꽃나무)을 접목시킨 원료를 프랑스 명품 화장품 업체인 C사에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며 "국내 최초의 기능성 미백 원료 수출 성과로 완제품은 올 8월달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국내 화장품 과학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뿐 아니라 산업화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회사의 성장은 물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이 특허 등록 220개 소재 기술 중에 180개 정도를 제품화시킨 것도 그 이유다. 최근 한방 화장품들이 국내외 시장에 속속 선보이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좋은 징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구가 연구에서만 끝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한방 화장품은 우리나라 화장품 원료 기술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방 화장품의 글로벌 진출은 계속 확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소장은 한방 화장품이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한방 원료 몇 개만 넣거나 향기만 나게 하면서 한방 화장품이라고 내세우는 곳들도 많다"며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한방 화장품에 대한 정의와 기준, 인증 등 명확하게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녹색성장에 맞춘 친환경 및 기후 특성에 따른 기능성 화장품과 노인층을 타켓으로 한 맞춤형 화장품 등도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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