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주 '누가누가 잘했나'

자전거 관련주 5개월 만에 373% ↑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테마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테마는 자전거 관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인포스탁에 따르면 와 , , 등 자전거 관련주가 올들어 평균 373.35%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69.42%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에이모션은 지난달 22일 자전거 제조 및 도소매업체 디엠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힌 이후 뒤늦게 자전거 테마에 편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492.13% 상승하며 테마 관련주 가운데 상승률 으뜸을 자랑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군 테마는 자전거 뿐만 아니라 ▲2차전지 ▲U-헬스케어 ▲스마트그리드 ▲신종플루 ▲4대강정비 ▲방위산업 ▲제2롯데월드 ▲우주항공산업 ▲탄소배출권 ▲자원개발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자전거 뒤를 이어 많이 오른 테마는 2차전지 관련주로 올해 들어 158.46% 상승했다. 2차전지는 정부의 녹색 뉴딜 시행과 함께 부각된 테마로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이용된다. 2차전지 테마에 편승한 종목 가운데 파워로직스의 주가는 지난해말 2070원에 불과했으나 20일 종가는 8380원까지 치솟았다. 5개월여 만에 304.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부 정책 수혜주 만큼이나 미국 정부의 지원 방안 발표 이후 급등하는 종목도 적지 않게 나타나며 오바마 수혜주를 형성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U-헬스케어와 스마트그리드 관련주. U-헬스케어 테마는 이전부터 형성돼있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미국 정부가 건강 정보 디지털화 사업에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를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 양상을 보였다. 대표적인 수혜종목은 코오롱아이넷으로 298.09% 뛰었다. 인성정보(262.91%)와 비트컴퓨터(129.74%) 등 U-헬스케어 관련주는 올들어 평균 146.42% 상승했다. 스마트그리드도 미국 영향이 적지 않다. 한국과 미국 정부간 6월경 스마트 그리드 기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동안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폭주기관차를 연상케 할정도로 앞을 향해 달려나갔다. 투자자들은 이미 날라가고 있는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을 바라보며 숨겨진 수혜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태광이엔시와 비츠로시스 등이 스마트그리드에 뒤늦게 편승하며 급등했다. 138.33% 상승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자전거와 2차전지, U-헬스케어에 이어 4번째로 상승율 상위 테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평균 130.43% 상승한 줄기세포 관련주 보다도 높은 수치다. 줄기세포 관련주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황우석 박사와 연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함께 한동안 잊혀졌다. 하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또다시 돌풍을 일으켰다. 수많은 테마들은 정부 정책 또는 미국 정부의 지원방안 등을 원동력으로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어지는 테마의 홍수 속에서 점차 가치투자보다는 테마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에 매몰되는 양상이 보이기도 했다. 테마는 이로인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며 한동안 1~2개의 테마가 시장의 집중 관심을 받다가 힘을 잃을 때쯤엔 새로운 테마가 각광받으며 코스닥 지수 상승세에 일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마의 선순환 구조에 대해 정부 지원으로 당장 실적이 증가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 역시 국내 업체들에게는 시장 확대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지만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성적 판단이 요구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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