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대형 제약업체인 화이자였다. 또 다른 제약업체 머크 역시 2.38% 올라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약주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제약주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다. 뉴욕 증시의 상승탄력이 약해지면서 증시의 되돌림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던 셈이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코카콜라가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투자자들이 일단은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뉴욕 증시가 가파르게 올랐던만큼 급락은 아닐지라도 되돌림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스튜어트 프랑켈앤코의 제프리 프랑켈 사장은 증시 급등 시기에 매수 타이밍을 놓쳤던 사람들이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면서 증시의 되돌림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다우지수는 지난 3월초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V자형에 가까운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의 주장처럼 미국 경제가 V자형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다고 가정할 경우 증시가 다소간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한 셈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6개월 만에 배럴당 6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안착에는 실패했다. 유가 60달러 돌파를 뒷받침해줄 만큼 경기 회복이 이뤄졌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셈이다.
결국 단기적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회복 여부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13일에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되고 월마트, 노드스톰 등 이번주 후반에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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