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대한ST 인수는 스테인리스 가격 반전 및 회사의 인수 합병(M&A) 본격화 등 두가지 의미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12일 과 스테인리스 냉연제조 계열사 대한ST 지분 65.1%(260만4000주) 매매를 위한 MOU를 체결해 기존에 갖고 있던 19.9%를 포함, 총 85%의 지분으로 대한ST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로써 포스코의 스테인레스 냉연강판 생산 능력은 올해 완공되는 연산 40만t급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냉연 연연속설비 등 70만t에 대한ST의 20만t을 더해 연간 90만t의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ST는 포스코로부터 스테인레스강 원재료를 납품받아 광폭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한 후 포스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전자부품용 극박 냉연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252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 당기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4·4분기 이후 스테인레스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 1분기 실적은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인리스 제품 시장은 통상 4월부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제품 가격이 인상돼 왔으나 올해엔 글로벌 경기침체로 오히려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포스코가 대한ST 인수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불투명한 업황이 한몫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대한ST를 인수했다는 것은 스테인리스 가격 안정화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구축한 광석원료-제련-스테인리스 생산-제품 가공 판매 수직통합체제를 기반으로 당장 공급과잉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대한ST의 감산으로, 회사는 지난 2007년에도 가격 조정을 위해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ST의 광폭 냉연사업은 2011년까지 임가공계약이 체결돼 있어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 “시황에 따른 탄력적인 공장가동을 통해 국내 냉연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ST 인수를 시작으로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국내외 업체 M&A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준양 회장이 지난 2월 취임 직후 제철소를 새로 건설하는 그린필드 방식이 아닌 기존 제철소를 인수한 뒤 보강 투자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으로 투자와 M&A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후 어떤 업체를 인수할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돼왔기 때문이다.
해외는 철강업종, 국내는 철강 관련 업종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운 포스코는 4조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현재 다양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의 타당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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