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사업이 LG전자의 '효자사업'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휴대폰, LCD TV와 함께 LG전자 핵심사업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백색가전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서 잇달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대표 남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드럼세탁기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 포르투칼, 남아공, 대만 등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선 올해 1분기 20.3%(금액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해 2007년 이후 9분기 연속 1위를 이어갔다. LG전자 드럼세탁기는 호주에서도 22.5%의 점유율로 1위다. 2위 보쉬(17.2%)와는 5.3%포인트 차다. 대만과 남아공에서는 각각 33.7%와 34.3%라는 높은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만 2위인 히다찌(25.3%), 남아공 2위인 Defy(17.7%)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틈을 타 600~1000달러 가격대의 합리적 소비층을 겨냥한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치열한 가격경쟁에 상당수 현지 업체들이 평균판매가를 70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뜨렸지만, LG전자는 800달러대 중반을 유지하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높은 영업이익도 세탁기를 휴대폰, LCD TV와 '동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배경이다. 실제로 올 1분기 LG전자 세탁기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휴대폰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팀기술을 적용한 세탁기, 알러지 케어 기능을 적용한 세탁기 등 고객 인사이트를 고려한 현지형 맞춤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철저한 현지형 마케팅을 실시했던 게 좋은 반응을 얻게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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