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쫓거나 기다리거나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주초반 하락세를 딛고 일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주 초반 '인플루엔자 A(H1N1)'와 미국 상업은행의 자본확충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1300선에 턱걸이하는 등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들어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며 상승 반전한 것.
4월의 마지막날 코스피 지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긍정적인 발언에 힘입어 연고점을 돌파하며 한달을 마무리했다.
마무리가 좋았던 만큼 기대감이 큰 5월이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의 실마리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보니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뉴욕 증시는 물론이고 국내 증시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줬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극단적일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자본확충 규모가 클 경우 시장은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호재건 악재건 불확실성이 큰 이벤트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증시에 있어 달갑지 않은 일이다. 어느쪽으로건 변동성이 나타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의 정책 가운데 사실상 최종 완결편이라는 점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이번주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급 차원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예상키 어렵다는 것도 변수다. 그동안 매도로 일관했던 기관이 매수로 돌아섰다는 것은 반갑지만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선 며칠 더 두고봐야 확실한 의도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관의 매수세 전환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를 감안해 기존 자금의 주식 비중 확대 차원으로 해석됐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 등락 과정을 활용한 매매 방법과 추세를 믿고 묻어두는 방법 등 크게 2가지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급하게 쫓아가는 매매 보다는 IT와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섹터 중심으로 등락 과정을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지수 방향성이 옳다면 단기 조정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우상향"이라며 "4월부터 시작된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상승랠리가 5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장세 진입시 투자패턴과 추천전략도 유동성 장세와는 달라야 한다"며 소비관련 수혜주 및 상품가격 수혜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금융주에 대해서는 은행권 추가상각 및 충당금 문제로 인해 비중확대가 이르다며 비중축소를 권유했다.
한편 이번주도 적지 않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오는 4일 발표될 19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 규모가 어느정도가 될지 여부에 주목된다. 이날은 또 3월 미결주택매매도 발표된다. 5일에는 ISM 비제조업지수가, 8일에는 비농업부분 고용지수변동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외환보유액과 은행가계대출 현황이 발표된다. 이들 지표는 앞으로 국내 경기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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