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앞두고 상사가 진급 서열 들어선 부하들에게 굴비 세트 보낸 희한한 일 발생
지난해 인사 비리 문제로 시끄러웠던 관악구청에 이상한 일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16일 관악구청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 오른 '성은에 보답하라'는 글이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상사가 부하직원에 굴비세트 보내
올려진 글은 "우리 구청에 아주 희안한 일이 있었다. 근무성적 평정이 가까와오자 상사님께서는 직위를 이용하여 진급서영(서열 오자인 듯)을 확인하고 진급서열에 가까운 직원들의 명단을 발췌하여 선물을 보냈다"고 적고 있다.
이어 ""굴비세트" 하두 금액이 천차만별이라 얼마짜리인지는 모르지만 ...부하 직원은 약 3만원 정도의 굴비세드를 하사받은 것이다. 성은에 감사한 부하직원은 선물을 받고 말았을까요? 떠날시간이 얼마남지않으신 분께서 ㅉㅉㅉ
우리 사장님 인사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사고납니다"고 쓰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관악구청 고위 공무원이 진급 대상에 오른 부하 직원에게 굴비세트를 보냈다는 얘기로 보인다.
보통 인사 청탁을 앞두고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인사와 관련한 청탁성 뇌물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일은 거꾸로 상사가 부하직원에 선물을 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혹시 상사가 부하직원들에게 뭔가를 노리고 미리 굴비를 보낸 것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한 글로 풀이 된다.
◆노조와 감사과, "아직 상황 정확히 파악 못해"
관악구청 노조 지부 핵심 관계자는 "이 글과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제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총무과와 감사과에 이에 대한 사실 파악이 됐는지 여쭤봤으나 그 쪽도 뚜렷한 답변을 주지 못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글이 올려진 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노조로서도 답답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심재인 감사담당관은 "노조는 총무과에서 담당하고 있어 감사과로서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규 총무과장은 통화과 안돼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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