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립대 처음으로 캠퍼스 내에 대형 마트인 홈플러스를 입점시키려는 서강대가 다시 한번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다.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등을 유치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최근 관련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하자 일부 학생과 교수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서강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유치에 반대하는 이 대학 학생들과 총학생회, 대학원 총 학생회 등은 다음달 1일 '서강대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공대위는 이날 발족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홈플러스 입점 반대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교수협의회 또한 이달 들어 두 차례 이사장에게 홈플러스 입점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문제로 삼은 것은 왜 하필 대형 마트인 것이냐는 것. 학교 주변의 증가되는 유동 인구과 그에 따른 교통체증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주변의 중소 규모 슈퍼마켓이나 학교 주변 상권이 홈플러스로 집중돼 주민들이 원성이 학교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8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외부 자본 투자를 위해 홈플러스를 유치할 수 밖에 없다는 대학측의 주장에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총 2만594평인 건물 면적 중 교육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은 8020평일 뿐인데 8020평의 교육시설은 굳이 민자유치로 홈플러스를 짓지 않고 대학내 교비로도 충분히 지을 수 있는 건물크기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홈플러스에 반대하는 몇몇 학생에게 대학측에서 "반대 시위를 하면 징계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강대 관계자는 "이미 2년전에 학내 구성원들의 공청회를 거쳐 합의를 도출하고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지금에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일부 학생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민자유치를 통해서라도 교육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학교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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