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그룹이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연구를 정부로부터 조건부 연구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차병원 그룹의 본격적인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장 노재경 연세대 교수)는 29일 정오에 가진 회의에서 차병원이 제출한 연구계획서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일부 조건을 전제로 연구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심의위는 승인 조건으로 ▲직접 최종적인 치료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를 유발할 수 있는 연구제목을 수정할 것▲난자제공자에 대한 동의서를 심의과정에서 수정된 새로운 동의서로 받을 것▲난자 이용갯수를 1000개에서 800개로 줄일 것▲기관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위원을 확대·보강할 것 등의 사항을 들었다.
연구승인을 받은 차병원그룹은 앞으로 줄기세포 관련 연구 단지를 갖추는데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종합적인 해당분야 연구소와 치료시설을 갖춘 '줄기세포 클러스터'를 추진중이며 2013년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줄기세포 클러스터'는 연구개발센터와 더불어 임상실험센터, 병원, 인력양성센터까지 종합적으로 갖춘 일종의 줄기세포 원스톱 센터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차병원그룹은 줄기세포 R&D센터장으로 하버드대학의 세계적인 줄기세포 전문가인 김광수 교수를 선임했으며 각국의 유수 석학진을 초청, 30여명의 전문 연구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업체와의 공동연구도 활발하다. 차병원 계열 바이오기업 은 미국 줄기세포 전문업체 ACT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인공혈액과 망막세포변성증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중이다.
병원측은 망막세포 연구의 경우 세계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상업용 제품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배아줄기세포 프로젝트의 총 연구책임자를 맡은 차병원 정형민 교수는 "차병원은 배아줄기세포의 체세포 복제 연구에 대해 세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로 차병원이 본원의 고유기술을 이용해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산모를 대상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핵심 자원인 난자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 또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할 배반포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양산이 가능한 GMP급 시설도 이미 병원에 갖춰져있어 연구를 무난히 진행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전망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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