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중국 최대 과일주스업체인 후이위안(匯源)과 협상을 재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코카콜라는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후이위안을 인수하려다 중국 정부에 의해 좌절됐다.
신문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코카콜라는 여전히 후이위안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이번 협상은 경영권 인수와 상관없이 소수지분을 인수하고 협력강화를 꾀하는 차원에서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은 초기단계이며 협상내용은 당분간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신리(朱新禮) 후이위안그룹 회장은 상무부가 코카콜라의 인수를 불허하는 결정을 내리자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행동이라기보다는 딸(후이위안)을 가진 부모(중국 정부)가 남자친구(코카콜라)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주 회장은 "딸로서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 남자친구에게 제안방식을 바꾸라고 물어보는 것이 한가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3월18일 중국 상무부는 독점시비를 우려해 양사간 인수합병(M&A)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중국이 말로만 외국자본에 우호적일 뿐 실제로는 여전히 산업보호주의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는 외부 비판이 빗발쳤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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