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자리잡은 호화주택 '더널런 홀'의 가격이 지난 6개월 사이 1억25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자리잡은 호화주택 '더널런 홀'의 가격이 지난 6개월 사이 1억25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서 5000만 달러 빠진 7500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단독 주택 가격으로는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사실 억만장자들의 전유물인 호화 저택 가격은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별 미동이 없었다. 하지만 더널런 홀의 가격 폭락에서 이번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시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해 11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 10채를 소개하면서 더널런 홀의 가격이 1억250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언덕 위 대지 16만2000㎡에 자리잡은 제임스 1세 시대풍의 대저택 더널런 홀은 2007년 사망한 미 부동산 업계의 '여걸' 리오나 헴슬리 여사가 살았던 곳으로 면적이 2000㎡다.
침실 14개와 욕실 13개가 딸린 더널런 홀은 아치형 천정, 대리석 바닥, 퇴창, 석회석 벽, 목재 패널 인테리어, 전장(全長) 16m의 실내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저택 주변 환경은 웬만한 공원 뺨칠 정도다.
뉴욕의 호텔 경영주였던 헴슬리 여사는 더널런 홀 리노베이션 비용으로 수백만 달러를 들였다. 하지만 이를 회사 공금으로 유용해 결국 탈세 혐의로 18개월 복역하기도 했다.
1989년 공판 당시 헴슬리 여사의 전 가정부는 여사가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나 세금을 내지 우리는 내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포브스는 2005년 헴슬리 여사의 순재산을 22억 달러로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사망 직후 그의 재산은 적게는 50억 달러, 많게는 80억 달러로 추정됐다.
한편 헴슬리 여사는 87세로 타계하기 전 애완견 '트러블'에게 1200만 달러 상당의 유산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