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반도체,투명 RFID 등 신산업 창출 핵심원천기술 확보
美, 日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경쟁 한 발 앞서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AM OLED
아파트 베란다의 유리창이 TV로 바뀌고 자동차 앞 유리창이 내비게이션화면으로 쓰이는 기술이 곧 현실화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5일 투명하면서 빛에 안정된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개발,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빛이 나는 영역인 ‘개구율’을 크게 높인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 OLED)를 세계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뜨고 있는 AM OLED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원천기술을 내놓은 것.
AM OLED는 백라이트에 의해 빛을 의존하는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TFT LCD 보다 동영상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고 색 재현율과 명암비가 뛰어나 동영상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는다.
이 디스플레이는 빛을 내는 영역인 ‘개구율’이 높으면 효율이 좋아져 소비전력이 줄어드는 반면 휘도와 수명은 높아진다.
그러나 기존 AM OLED는 실리콘을 바탕으로 한 불투명한 트랜지스터가 쓰여 개구율을 높이고 디스플레이 크기를 넓히는데 한계가 있었다.
ETRI가 내놓은 산화물 트랜지스터는 투명하므로 개구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ETRI의 산화물 트랜지스터는 기존 디스플레이시설을 활용, 싼값에 만들 수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분야 외에도 기존 실리콘계열 박막트랜지스터 대신 쓸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 산업계의 큰 관심을 끄는 소재다.
ETRI는 지난해 10월 투명 산화물 반도체 신소재를 비롯, 금속처럼 전기가 잘 통하는 투명전극 등에 대한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황치선 ETRI 투명디스플레이팀장은 “이 기술개발로 시장진입이 어려웠던 AM OLED 시대를 앞당기고 미국, 일본 등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투명 트랜지스터를 활용한 투명 디스플레이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만들어져 2015년 쯤 2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가 예측된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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