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아세안 10개국과 관계를 잘 했으면 좋겠다"며 이른바 '신아시아 외교'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통일고문자문단 초청 간담회에서 "내일 모레 아세안+3 회의가 있다. 6월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초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런던 G20 정상회의와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로켓발사 문제 및 아세안+3 정상회의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혜를 얻기 위해 마련된것.
우선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당일인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경과와 정부의 후속대응책 등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런던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양국간 공감대를 확인했고 미국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난 5일 거의 동시간대로 우리 쪽과 정보를 공유하는 긴밀한 공조관계를 보여줬다"며 "대북정책은 세밀하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북한의 로켓발사 이후 우리가 견지해야할 대북정책 기조는 물론 한반도 정세,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방안, 6자회담 등 북핵 비핵화 논의 진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G20 성과에 감사하고 축하한다"며 "한미정상이 글로벌 의제를 푸는데 있어 특별한 관계 맺은 것 같아 좋은 출발이고 긍정적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하중 전 통일부장관도 "로켓발사를 전후로 한 정부 대처는 적절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합의한 것이 국민의 불안감 해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세희 한양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다른 참석자들은 대체로 북한에 대해 확고한 원칙 갖고 의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초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3개국 순방 과정에서 밝힌 '신아시아 외교' 구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은 원체 지원한 게 많고 중국의 힘이 커지고 해서 한국이 좀 소원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게 있다"며 "올해는 아세안 10개국에서 기업인들과 학자들도 오게 해서 여러 면에서 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이 '아세안 10개국이 EU와 같이 하자'고 하는데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 뜻밖에 진행이 잘되고 있다"며 "모레 회의에는 IMF, 월드뱅크, WTO에서도 총장들이 직접 와서 브리핑한다. 아세안이 경제적 위상도 그렇고 굉장히 단합이 돼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덕·김하중 전 통일부장관, 남주홍 경기대 교수,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김은혜 부대변인, 정문헌 통일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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