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 일심동체' VS 민주 '수사 통해 규명'

정치공세 본격화 움직임.. 4.29 재보선 파장에 '촉각'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박연차 리스트 관련 "돈을 받았다"고 시인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내심 쾌재를 부르며 4.29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공세에 적극적인 반면, 민주당은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은 8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그동안 아무 말도 안하다가 왜 이제야 (시인을)하는지 의문이다"며 "최근에 알았다는 것과 권양숙 여사의 일이라고 하는 것도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가 어렵지 않냐"고 지적했다.   법조인 출신인 장 의원은 "뇌물죄 수사를 많이 했지만 보통 많은 진술이 빌린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 주장은 허위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유죄판결이 난다"면서 "전달된 돈이 현금인지 수표인지 검찰이 역추적하면 사용처가 다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까지 수사해야 할 상황에서 현 정권의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으면 검찰의 존립 의미가 없는 것이다"며 "전 정권이건 현 정권이건 비리 혐의가 나오면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 출신의 차명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몰랐을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 스스로가 깨끗하다고 했는데 정치인이 한입으로 두말을 하냐"며 "부부 일심동체 아니냐, 임기 후 정치를 위해 돈을 필요로 한다는 많은 소문이 돌았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면서도 뜻하지 않은 악재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참여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착잡하고 참담하다"며 "국민들께 뭐라 말하기 어려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박연차씨 거액의 돈이 박양숙 여사에게 건너간 것을 언제 알게 됐고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조사해봐야 할 것이다"며 "적절한 표현이 아니지만 공범관계에 있는가는 수사를 통해 규명될 수밖에 없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까지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면,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및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도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당장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지면서 민주당은 4.29 재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동영발 공천 내홍으로 내상이 심한 상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인은 엎친데 덮친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 한 관계자는 "안그래도 어려운 재보선 판에 영향이 불가피 하지 않겠느냐"며 "당의 선거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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