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400억원에 매각된 금호생명빌딩
강남, 종로 등 도심 한복판의 대형 오피스 매매가격은 얼마나 될까. . 지난달 거래된 서울시내 대형 오피스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3.3㎡당 가격이 1000만∼14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8일 부동산 종합컨설팅 전문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역앞 YTN타워, 신문로 금호생명빌딩 등 최근 매각된 6개 빌딩의 3.3㎡당 최저가격은 1056만원, 최고가격은 1452만원이다.전체 매각금액이나 3.3㎡당 가격을 통틀어 가장 비싼 값에 팔린 것은 금호생명이 매각한 18층짜리 신문로 금호생명빌딩이다. 길 건너편 금호아시아나 메인타워가 준공되기 전까지 그룹 본사로 활용됐던 이 오피스 빌딩은 지난달 2400억원에 팔렸다. 전체 연면적은 5만4672㎡로 3.3㎡당 매각금액은 1452만원이다.이 정도 가격은 서울 외곽이나 일산, 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값과 맞먹는 금액이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 값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다음으로 비싼 빌딩은 3.3㎡당 1402만원에 거래된 서소문동 MIES빌딩이다. 지난 77년 준공된 이 빌딩은 KTB컨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9호로부터 연호전자가 사들였다. 총 매각금액은 548억원으로 지난 3월에 거래된 6개 대형 빌딩 중에서는 가장 작은 규모다.서울대 학생회장 출신의 30대 사업가가 사들여 화제가 된 대치동 강남미래에셋타워는 5층짜리 별관 건물을 포함해 3.3㎡당 1353만원에 팔렸다.
3.3㎡당 가장 싼 값에 팔린 빌딩은 종로구 관훈동 SK E&C 본사 사옥이다. SK건설이 판 SK E&C 사옥은 3.3㎡당 1056만원에 주인을 만났다. 매수자는 엠플러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로 매각금액은 1060억원이다.1649억원에 주인을 찾은 20층 짜리 남대문로 YTN빌딩은 3.3㎡당 1287만원에 거래됐다. YTN은 빌딩 지분을 코크렙제4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사들였다.이 수준의 빌딩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낮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가하락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세빌스코리아는 오피스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이들 빌딩의 자본환원률(capitalzation rate)이 지난해 말 수준인 7∼8%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자본환원률은 투자용 건물의 수익성 판단 근거가 되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투자매력이 높다는 얘기다. 빌딩 가격이 하락하기 전인 지난해 9월 이전 자본환원률은 5∼6%대다.김정은 세빌스코리아 과장은 "경기 불안정과 임대시장 약세로 지난해 하락한 오피스 빌딩 가격 회복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고 추가 하락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지속적인 원화값 하락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장기적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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