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이 이달말까지 재무구조평가 실시
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재무평가가 진행중인 가운데 유진그룹과 웅진그룹이 주채무계열에 신규 지정됐다. GM대우도 운전자금 차입이 증가하며 1년만에 주채무계열에 다시 지정됐다.
금융감독원은 3일 올해 주채무계열에 유진·웅진·GM대우·에스피피·성동조선 등 5개 그룹을 추가하고, 영풍·대우차판매·이랜드 등 3개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총 45개 그룹, 3050개 업체를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주채무계열은 자산총액으로 기준으로 선정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집단과 달리 금융권 채무가 기준이다. 전년도에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의 규모가 금융권 전체 대출의 0.1%를 넘는 곳이 선정되며, 이번에는 2008년말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 1210조7000억원의 0.1%인 1조2107억원 이상을 빌린 곳이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45개 그룹의 주채권은행들은 이달말까지 각 그룹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해 불합격 그룹을 중심으로 5월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신규편입된 그룹의 면면을 살펴보면, 인수합병(M&A)이나 차입 증가가 이뤄진 곳이 대부분이다. 유진그룹(주채권은행 농협·순위 31위)은 하이마트 인수금융 조달. 웅진그룹(신한은행·41위)은 웅진케미칼 인수와 웅진폴리실리콘 설립을 위한 차입금 증가가 배경이었다. 조선사인 에스피피(우리은행·35위)와 성동조선(우리은행·39위)은 선수금환급보증과 차입금 증가, GM대우(산업은행·44위)는 운전자금 차입 증가가 원인이었다. 특히 GM대우는 지난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가 1년만에 복귀했다.
주채무계열 순위는 상위 5개(현대차·삼성·SK·LG·금호아시아나)그룹에선 변화가 없었지만, 6위 이상는 소폭 변동이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올랐고, 포스코그룹은 22위에서 15위로 뛰었다. STX그룹이 13위에서 9위로 대폭 상승했다. 동양그룹인 29위에서 42위 하락했다.
한편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작년말 현재 245조3000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17.6%를 차지했다. 상위 5개 그룹의 신용공여액은 92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총 금액의 6.6%, 주채무계열 전체의 37.7%를 차지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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