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선정릉 공원화 계획 난처'

인근 주민들 확정되지 않은 사안 공개로 반발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인 선정릉 주변에 대한 도시디자인 설계 등을 추진하는 강남구가 매우 난처하게 됐다. 강남구는 선정릉 담장이 철거해 시민들 접근이 용이한 도심공원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내용의 용역 보고회를 가지면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선정릉 담장 허문다 강남구는 200만㎡가 넘는 대규모 녹지공간인 선릉. 정릉(선정릉)이 국가지정문화재란 이유 때문에 시민들 접근이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선정릉 주변 경관 개선 기본ㆍ실시설계' 용역을 이달 중 착수, 연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용역 설명회를 1일 개최했다. 용역 결과가 나온 대로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공원화 사업을 벌인다.

선정릉 문화재보호구역

강남구는 능을 둘러싸고 있는 철망 울타리로 인해 주변과 단절시키는 점을 제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숲이 있는 구간에는 고풍스러운 담장을 쌓아 '강남의 덕수궁 돌담길'을 만들기로 했다. 또 선정릉 순환도로와 선릉로, 테헤란로 접속길 등 주변 도로는 전통 문화유산과 테헤란밸리로 상징되는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역사 문화 경관거리로 바뀌게 된다. 이와 함께 보도를 대폭 확대해 보행자 중심의 가로 체계를 구축하고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미디어폴도 설치해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추게 된다. 동편 등기소길은 제2 인사동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이 곳은 각종 전시ㆍ판매공간, 특색 있는 카페들이 들어서 청장년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퓨전형 전통문화 특화거리로 꾸며진다. 특히 주변 주거ㆍ상업지역은 건축 제한을 상당 폭 풀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관상세계획 수립과 필지별 현상 변경 허용 기준을 마련해 구역별로 건축 제한을 달리할 방침이다. ◆주민들 크게 반발 주민들은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강남구청에 크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특히 선정릉 주변 도로 변경 등이 있을 경우 주민들과 사전 설명회를 갖는 등 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불구 이런 절차 없이 사실이 확정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문제라고 항의하고 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 "담당 도시디자인실장" 질타 '신사'로 불릴 정도로 점잖은 맹정주 강남구청장이 크게 화났다. 맹 구청장은 이 보도가 난 이후 주민들이 구청장실로 항의하는 전화가 빚발치자 담당 디자인실장을 불러 크게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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