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자유무역협정(FTA)2일 런던 통상장관회담에서 타결 가능성이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최대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EU FTA타결에 따른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EU FTA는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은 3.08%, 무역수지는 3.54%, 취업자수는 3.58%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의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자본 유입을 촉진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EU FTA가 산업별로 미칠 영향은 엇갈렸다.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경우 관세 철폐로 대(對)EU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관세율이 높은 트럭의 경우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EU에서 생산된 중대형 승용차가 국내에 수입되면 내수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산업 중에서도 일반 가전제품은 평균 관세율이 2%로 낮은 수준이어서 이번 협상이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겠으나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전자·의료기기 등 정밀기기는 지멘스, 필립스 등 EU기업들에 비해 우리 기업이 규모나 기술력에서 뒤쳐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도체 산업은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 협정에 따라 이미 무관세인데다 한국은 메모리분야, EU는 비메모리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경합이 적을 전망이다.
하지만 연구원은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의 대EU 수출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구원은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거대 시장이 개방되는만큼 산업별로 기회 요인을 포착해 신시장 확보와 신사업 선점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EU가 노동 및 환경 규제에 있어서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만큼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배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은 "서유럽 중심의 선진국을 공략하는 수출 전략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소득 수준과 소비 특성을 고려한 차별적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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