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태안반도서 훈련 도중 추락
공군 KF-16 전투기 1대가 31일 오후 12시20분께 태안반도 서쪽 해상에서 추락했다.
사고기는 오전 11시50분께 서산기지에서 출발, 훈련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손모 중령과 곽모 대위 등 탑승자 2명은 공군의 탐색 헬기와 선박에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KF-16은 F-15K에 버금가는 한국 공군의 주력기로서 F-16과 합쳐 약 170여대가 있다. KF-16은 지난 2007년 7월에도 추락,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같은 해 2월에도 ‘엔진정비 불량’으로 충남 보령시 서해 앞바다에 추락하는 일이 있었다.
이 외에도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00년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발생했다. 2000년, 2001년, 2003년, 2007년에는 2건씩 발생했고 2002년과 2006년에는 무려 3건이나 일어났다. 특히 2006년에는 어린이날 공군 에어쇼를 보러온 1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A-37전투기가 추락, 대규모 인명 사고가 날 뻔했다.
이와 같은 전투기 추락 사고는 대부분 탑승자는 물론 추락지점에 따라 심각한 인사상·재산상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 또한 날이 갈수록 공군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대전에서 공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
사고를 접한 ‘독도사랑’이라는 한 네티즌은 “공군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엔진정비 불량 또는 조종사 과실이라는 뻔한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행기 자체에 결함은 없는지도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랑님이라는 네티즌은 "종이비행기 또 떨어졌네"라며 "율곡 사업을 통해 최첨단 비행기라고 들여온 게 저 모양이니.."라고 공군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2000년 이후 비행기 추락 사고>
▲2000.10.4 = 충북 진천군 초평면 진암리 상공에서 훈련비행 중이던 공군 17전투비행단 소속 F4-E 팬텀기 추락.
▲2001.4.18 = 충남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인근 야산에서 공군 17전투비행단 소속 F-4E(팬텀)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2001.6.8 = 경북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 뒤편 야산에 훈련 중이던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F-16 P/B(피스브릿지) 전투기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2001.10.5 = 강원도 영월 필승사격장내에서 공군 17전투비행단 소속 F-4E 1대가 공대지 전술폭격 훈련 중 추락, 조종사 2명 사망.
▲2002.2.26 = 충남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 A지구 농장 논에 비행훈련 중이던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1명 비상탈출.
▲2002.9.18 = 경북 상주시 사벌면 상덕가리 야산 중턱에 공군 F-16D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2002.10.4 = 전북 군산시 옥구읍 선제리 자양중학교 앞 논에 공군 F4 팬텀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2003.5.13 = 경북 예천군 유천면 화지리에서 제16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비닐하우스로 추락, 조종사 1명 사망.
▲2003.9.19 =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훈련임무 도중 충북 영동지역 산악에 추락, 조종사 2명 사망.
▲2004.3.11 =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서해상에서 충돌, 조종사 2명 사망.
▲2005.7.13 = 공군 제10비행단 및 제17비행단 소속 F-5F(제공호), F-4E(팬텀) 서해와 남해에서 잇따라 추락, 조종사 4명 사망.
▲2006.1.27 = 공군 19전투비행단 소속 F-16C 전투기 1대가 충주에서 추락, 조종사 1명 추락 직전 탈출.
▲2006.5.5 =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A-37 전투기 1대 수원비행장서 곡예비행 중 추락, 조종사 1명 사망.
▲2006.6.7 = 공군 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가 동해 앞바다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 조종사 2명 사망. 공군 중력 가속으로 인해 조종사 의식상실(G-LOC)에 의한 추락으로 결론.
▲2007.2.13 = 공군 KF-16 전투기 1대 충남 보령시 서해 앞바다 추락. 조종사 비상탈출 성공. 공군 추락사고 원인 '엔진정비 불량'으로 결론.
▲2007.7.20 = 공군 KF-16 전투기 1대 서해상에서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공군 추락사고 원인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으로 결론.
▲2008.11.4 = 공군 F-5E 전투기 2대 경기도 포천시 상공에서 충돌, 1대 추락하고 나머지 1대는 무사귀환. 추락 전투기 조종사는 비상탈출 성공.
▲2009.3.31 = 충남 태안반도 서해상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KF-16 전투기 1대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후 구조.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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