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중소형 장세 당분간 지속된다는 건 공통적
코스닥 지수가 400선을 넘어선 후 나흘째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며 '형 보다 나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25일만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를 따라 조정에 들어선 반면 코스닥 증시는 이날도 미미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중소형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코스닥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아니면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은 아닐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현재의 시장 자체를 일시적인 반등이냐, 추세적인 전환의 시그널이냐 하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중소형주가 더 매력적일지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대형주의 경우 펀더멘털이 양호한 경우가 많아 시장이 추세적인 전환을 시도할 때 펀더멘털에 힘입어 꾸준히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몸집이 작은 만큼 일시적인 반등 시 강한 탄력을 보일 수 있다.
큰 그림에 따라 대형주가 나을지, 중소형주가 나을지 판단이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당분간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소형주에 투자해 단기간에 수익률을 거두느냐, 아니면 당장은 조정 가능성이 있더라도 꾸준한 수익률이 보장되는 대형주에 투자하냐의 문제가 된다.
일단 대형주가 유리하다는 의견의 가장 중심이 되는 논리는 4월에 있을 1분기 실적발표다.
현재까지 코스닥 지수가 강한 탄력을 보인 것이 정책 기대감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 업체의 경우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기대감은 오히려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 경기가 좋지 않고 정책적인 수혜는 당장 결과로 나오는 것이 아닌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대형주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들이 대부분인데다 1분기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교차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흐름을 되돌아보면 대형주 주가 수익률이 아웃퍼폼할 때 조정국면이 도래했고, 지난 4분기에도 마찬가지의 움직임이 보였다"며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대형주 수익률이 좋지 않고 중소형주 수익률이 좋은 만큼 아직 대형주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유동성이 귀했던 만큼 중소형주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컸지만 한 달 후 실적발표를 생각한다면 대형주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지금 시점이 대형주 투자의 적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형주가 매력적이라는 의견에는 코스닥 업체의 실적을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논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닥 업체들은 강화된 퇴출기준 속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인만큼 견실한 종목이 상당히 많다"며 "바이오처럼 당장 성과를 내놓기 어려운 종목들은 리스크가 있겠지만 IT나 부품 공급업체들은 실적 측면에서도 분명히 상승 논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지난해 연평균 매출액이 3000억, 영업익이 300억에 달했지만 키코손실로 인해 순익이 20억원에 불과했던 종목도 있었는데 올 상반기 키코 만기가 끝나고 나면 이들이 견조한 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명백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테마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이같은 논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현재 중소형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을 폄하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매물 역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유리하다는 측면도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는데 이는 대형주에 치명적인 타격이 된다"며 "중소형주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만큼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33포인트(-0.60%) 내린 1214.37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46포인트(0.35%) 오른 413.85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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