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덕성여대에 이어 동덕여대에 대해서도 종합감사에 착수하면서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총장 및 이사진을 겨냥한 '표적감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는 이사회 파행 등으로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동덕여대를 상대로 오는 23일부터 2주간 종합감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 2003년 7월 재단비리 발생으로 내분이 일어나 2004년 7월 교육부가 중재해 이사회를 개편했다.
당시 이사회는 교육부 추천 이사 2명, 학교 구성원 추천 이사 3명, 옛 재단 측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2006년 10월 손봉호 전 총장이 학교 재단으로부터 해임되면서, 교육부 추천 이사들이 모두 사임하고 학교 구성원측 이사와 옛 재단측 이사만이 남아 서로 의견 대립을 이어왔다.
동덕여대 내부에서는 이번 감사를 두고 학교 구성원측 이사를 표적으로 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경량 이사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등을 지낸 교육시민운동가며, 또 다른 이사인 덕성여대 한상권 교수는 학내민주화 운동으로, 상지대 박병섭 부총장은 진보적 성향의 학자로 유명하다.
이들은 현재 교수협의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교수협의회가 계속해서 이사진 사퇴를 요구했고 교과부측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과부는 "이 학교에 대한 감사 요청이 있었고 실제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감사를 착수하게 됐다"며 "이사회 운영 전반에 대한 부분과 기타 학사 행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앞서 덕성여대에 대해서도 올 초부터 감사를 벌여 일부 교직원의 교비 횡령ㆍ유용 사실을 확인하고 총장 경고, 교직원 1명 해임 등 교직원 7명에 대한 징계 결정을 최근 학교 측에 통보한 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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