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1600원을 넘봐? '치열한 난기류'

개장초 11년 최고치 경신..당국 개입 추정 매물로 진화

원·달러 환율이 1590원까지 급등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2.0원 급등한 15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1597.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1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당국 개입 추정 매물이 1590원대 위에서 유입되면서 장중 1580원대로 내려선 후 오전 9시 2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5원 오른 1578.5원으로 상승폭을 줄인 상태다. 이날 환율은 전고점인 지난 2일 종가 1570.3원을 가뿐이 뛰어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1590원대 수준으로 마감하면 지난 1998년 3월 이후 11년만의 최고치를 다시한번 경신하는 셈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 증시 급락과 역외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급등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82.0원~1587.0원에 최종호가되면서 15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개월 스와프포인트 -0.35원임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16.85원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에 근접한 수준에 있는 만큼 개입 경계감이 강한 동시에 고점 인식 매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뉴욕증시 하락과 NDF환율 상승으로 개장가가 높게 시작했고 위로 오르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뚜껑을 막상 열어보니 연고점인 만큼 높은 레벨에서 팔아보자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여 1600원 테스트하더라도 돌파에는 경계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600원 저항선에 인접해 원·달러 환율이 높은 레벨의 박스권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개장 초부터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도 유입되는 만큼 당국이 호락호락하게 1600원선을 내줄지 여부도 관건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전문가는 "지난 2월과 유사한 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수준은 높아져 1550원 밑에서는 비드가1590원대 상단에서는 개입과 수출 네고가 나오면서 1600원선이 막히는 높은 레벨의 박스권이 이뤄질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개입에 나서더라도 추세 반전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희경 KB선물 연구원은 이날 "전일 국내증시 하락에도 18거래일만에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고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당국이 매도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달러화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으나 그 방향까지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21.89포인트 내린 1036.29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29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8.35엔으로 하락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594.9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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