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 '6년새 최고'

강남권 일대 아파트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경매 물건에 한건 당 평균적으로 11.8명이 응찰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다. 강남지역의 아파트 경매에 새해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올 1월 평균 응찰자수가 10.5명을 넘었고 2월에는 이보다 평균 1.3명이 더 증가했다. 지지옥션이 통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강남3구 아파트에 응찰자수가 월평균 10명을 넘은 것은 총 9번에 불과한데 그 중 올 1월과 2월이 포함돼 있다. 기나긴 침체를 겪었던 강남아파트가 급부상하고 있는 현상은 높아진 응찰자수 외에도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진행건수 대비 매각건수를 뜻하는 매각률도 치솟았다. 지난달 100건 중 47건이 낙찰되면서 매각률이 47%를 기록했다. 수개월째 20%대의 낮은 매각률을 보이다 유찰된 저가 매물이 쌓이자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매각률인 40.4%보다도 높은 수치며 경기침체에 들어서기 전인 지난해 1월(매각률 48.1%)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매각가율도 따라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매각가율은 77.2%를 보이며 국제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8월(77.9%) 수준으로 돌아갔다. 실제로 지난달 19일에 낙찰된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아파트(전용 52.3㎡)는 감정가 4억5000만원에서 두 번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2억8800만원으로 대폭 낮아지다 보니 관심이 집중돼 8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보다 더 높은 4억5500만원에 낙찰되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아파트가 처음 경매에 나온 지난해 12월, 2회차 경매가 열렸던 1월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강남시장이 그사이 갑작스럽게 반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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