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현, 최은경, 오영실(왼쪽부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아나탤런트(아나운서와 탤런트를 합성한 신조어)' 전성시대가 시작될 조짐이다.
KBS 아나운서 출신 오영실이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성공적인 데뷔적을 치르며 인기를 끄는 사이 최은경이 MBC 일일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를 통해 2일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는 지난해 KBS를 떠난 최송현이 연기자 변신을 알린다.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여배우는 모두 KBS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SBS 아나운서 출신 배우에서 국회의원으로 전업을 시도한 유정현과 함께 '아나탤런트' 1세대에 속하는 임성민 역시 KBS 출신이었다.
◆ 오영실, '아내의 유혹'으로 '국민고모' 등극
오영실은 최근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아내의 유혹'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영실은 극중 구은재(장서희 분)의 시고모 정하늘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로 '국민 고모'로 불리고 있다.
드라마에서 정하늘은 40대의 나이에 10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인물로 엉뚱한 말을 하다가도 가끔 예리한 시선으로 주인공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오영실은 분노와 오열로 점철된 드라마 속에서 이완의 역할을 담당하며 코믹한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오영실의 TV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뮤지컬 '넌센스 넛크래커'에서 원장 수녀 역을 맡아 베테랑 뮤지컬 배우 주원성과 호흡을 맞추는 등 이미 연극과 뮤지컬 등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은 바 있다.
◆ 최은경, '태혜지' 통해 코믹본능 발산
최은경은 ‘태희혜교지현이'에서 우리나라 속담은 늘 틀리면서도 부담스러운 발음으로 영어를 섞어 쓰는 '재수없는' 부잣집 아줌마로 연기자 변신을 시도했다. 첫 방송이라 출연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최은경의 연기 변신에 대한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첫 연기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과장된 연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체로 "과장스런 영어발음과 잘난 척하는 연기가 재미있다"는 호평이 많아 기대감을 모은다.
최은경은 "신인 연기자들보다 오히려 더 연기에 대해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저만의 매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며 '아나탤런드'로서 의욕을 드러냈다.
◆ 최송현, '인사동 스캔들'서 도발적인 매력녀로 변신
최송현의 연기자 변신도 화제의 대상이다. '상상플러스'로 인기를 모은 최송현은 입사한 지 2년 만에 돌연 사표를 제출하며 연기자 전업을 선언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최송현은 SBS 드라마 '식객'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권상우 주연의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출연이 잠시 확정되기도 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김래원·엄정화 주연의 '인사동 스캔들'에 몰두하기 위해 중도 하차했다.
최근 촬영을 마친 '인사동 스캔들'에서 최송현은 복원 전문가 이강준(김래원 분)과 함께 미술품을 둘러싼 사기극을 벌이는 도발적인 매력의 공수정 역을 맡았다. 극중 남자들을 유혹해 사기를 치며 협박까지 일삼는 인물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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