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은 야쿠르트 배달

중구 신당5동 홀로 어르신 살피미 사랑의 아쿠르트 배달 사업 호응

젊어서 남편을 여읜 김모 할머니는 자식도 없이 지금까지 혼자 살아왔다. 경로당 친구들이 있지만 노인들끼리만 있다 보니 하는 일이나 얘기가 뻔하다. 그런 김 할머니에게 요즘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아침 10시만 되면 집앞에 신선한 야쿠르트가 배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짧은 시간이긴 해도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어르신 살피미와 대화를 나누는 기회도 갖는다. 신당5동에서 펼치고 있는 '홀로 어르신 살피미 사랑의 야쿠르트 배달' 사업이 홀로 어르신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야쿠르트 한 병의 사랑

지난 1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야쿠르트 배달원들이 ‘홀로 어르신 살피미’가 돼 유산균 음료를 배달하며 어르신들과 말동무도 해주고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제도다. 현재 사랑의 야쿠르트를 받고 있는 홀로 어르신은 모두 30명. 이들에게는 12월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을 뺀 평일과 토요일에 신선함이 살아있는 야쿠르트가 배달된다. 1년동안 들어가는 야쿠르트 배달 비용은 약 380만원. 이 금액은 신당5동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 및 12개 직능단체가 지난 해 12월 저소득 주민을 돕고자 연 '행복나눔 이웃돕기 일일찻집' 수익금으로 충당된다. 김 할머니는 “얼마되지 않는 후원금 등으로 매일 음료를 사마신다는 것은 나에게 사치나 다름없다”면서 “하지만 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매일 아침 야쿠르트를 먹을 수 있게 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게다가 야쿠르트 배달원이 말동무도 해줘 매일 아침이 기다려질 정도”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신당5동주민센터는 지난 2일 오전11시30분 홀로 어르신 10명과 이들에게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홀로 어르신 살피미 5명, 주민자치위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기조 신당5동장은 “효도란 작은 정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홀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 이 사업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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