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중인 SK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그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보유중인 SK지분 100만주를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주당 8만9830원에 전량 매각, 총 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을 인수한 곳은 국내 기관 자문사.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지주회사 SK C&C 상장 ▲지주사 전환작업 마무리 ▲SK증권 인수 가능성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해석하고 있다.
첫째로 최 회장이 SK 주식을 매각한 후 SK C&C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가 '오너-(44.5%)->SKC&C-(31.5%)->SK->계열사'로 이뤄지고 있어 SK C&C 지주회사 지분 취득으로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
둘째로,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블록딜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주회사인 SK C&C를 상장시키면서 기존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오너의 생각에 따라 지분을 매각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SK증권 인수 자금에 쓰일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
지난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SK는 지주사 전환 요건으로 오는 6월까지 SK증권을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일반지주회사도 증권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SK증권 인수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SK증권 인수에 대해 시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에서 개정 법안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확실치 않은 것이고 최근 SK증권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인수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확대 해석은 말아야 할 것"이라며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 지분과 비교했을 때 견줄 수 없는 미약한 수준이기 때문에 인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12분 현재 SK증권은 전날보다 85원 오른 1685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SK는 전날보다 6100원 떨어진 8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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