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초임삭감, 中企 인재확보의 기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지방,중견대 우수학생, 뛰어난 여학생, 특수전공자 채용해야'

공기업 대졸초임이 최대 30%삭감돼 민간기업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중견, 중소기업에는 인재확보에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기대가 중견기업 CEO로부터 제기됐다. 윤동한(<strong>사진</strong>) 회장은 20일 오전 중견기업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한 경험을 발표하며 "공기업 대졸초임이 2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우리도 (인재확보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정부, 금융권에서 중견,중소기업에 자금이나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사람의 문제만큼은 정말 풀리지 않는 문제다. 은행이나 공기업 대졸초임이 너무 높다보니 우리 같은 기업에 인재들이 잘 오지 않는다"라면서 삭감확대를 대단히 반가운 뉴스라고 환영했다. 윤 회장은 그러나 "우리는 정보 선진국인데 젊은 사람을 일 할 곳이 없고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는 기가막힌 미스매치(mismatch)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회장은 농협, 대웅제약 등에서 20여년의 직장생활을 한뒤 화장품 및 의약품 ODM(제조자 주도 생산)기업 한국콜마를 창업했다. 윤 회장은 최근까지도 명문대생은 절대 채용안한다는 원칙을 갖고 지방,중견대학의 우수학생을 주로 채용했다.1990년 창업당시 입사한 공채 중에 일부가 최근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대부분 지방대학 출신. 윤 회장은 "중견대학 우수학생들은 대기업에 갈 능력도 되고 갈 수도 있다. 우리 중견기업에 데리고 와 잘 가르치면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가 이름이 알려지면서부터는 서울대 등 명문대 입사지원자도 늘어나 최근에야 처음으로 서울대 출신을 뽑았고 연고대 등 유명 사립대 출신들도 채용했다. 윤 회장은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의 기업, 공기업 선호는 주로 안정성, 브랜드, 높은 연봉 등 세 가지 이유가 많다고 꼽았다. 그는 그러나 "IMF외환위기 이후 대마불사를 통해 대기업도 안정성을 갖지 못한다는 게 입증됐다. 중견기업에서는 결혼 후 경력으로 들어온 직원보다 결혼 전 신입으로 입사한 직원에게 높은 우선권을 준다"고 반박했다. 높은 연봉도 처음에는 사탕처럼 달콤하나 나중에 충치로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윤동한 회장은 중견, 중소기업의 장점을 "단기간의 다양한 경험을 진하게 할 수 있고 빠른 승진을 할 수 있다"며 "기업들도 지방, 중견대 우수학생, 뛰어난 여학생, 특수전공자 등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