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출산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들도 여성처럼 태어날 아기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설레임이 가득하다. 물론 아이를 낳는 것은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다. 하지만 컬투 김태균은 아내의 출산 과정을 기록하며 태교일기로 내조(?)했다.
막연한 다짐으로 쓰기 시작한 태교일기는 아내의 변화를 생생하게 담은 기록이 됐다. 하루라도 거르지 않고 태교일기를 쓰겠다고 다짐한 김태균은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온 날에도 지렁이 같은 글씨로 아내에 대한 고마움,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 등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가끔 태교일기를 거르면 아내의 불호령에 다시 팬을 들게 된다는 김태균이 '태교는 즐겁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태교일기를 쓰면서 아내와의 애정과 사랑이 더욱 커졌다는 김태균이 밝히는 태교 수칙.
# "태교 일기로 애정 두배 늘어"
남자가 태교? 막상 태교일기를 쓴다고 공언했을 때 김태균은 막막했다. 테스트기로 임신을 미리 확인한 김태균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아내와 병원을 찾았다.
임신을 재차 확인한 후 병원에서 출산 일기장을 선물 받은 김태균은 일기장에 기록된 정보들을 꼼꼼히 챙겼다. 일기장에는 임신시 주의해야될 사항이나 임신 주기에 따른 몸의 변화, 피해야할 음식과 섭취해야할 음식, 태교시 좋은 음악 등 임신과정에서 산모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가 망라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찾아서 정보를 얻었고, 출산 일기장에 있는 정보를 숙지하며 아내의 몸의 변화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때 생각한게 태교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쉽게 쉽게 생각하자. 일단 아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게 신조가 됐어요"
평소 낙서를 좋아했던 김태균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서 태교 일기를 한장 한장 채워나갔다. 아내와 살짝 트러블이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말을 태교일기장에 적었고, 아이에 대한 기대감도 기록했다.
일기를 빼 먹는 날에는 아내가 오히려 종용을 했다고 한다. "아내도 처음에는 그냥 읽고 웃고 그랬는데, 그게 계속 쌓이니까 오히려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기대하더라고요. 안 쓰면 왜 안 쓰냐고 빨리 쓰라고 해서 팬을 든 적도 많아요"
<center></center>
# 김태균이 말하는 태교 수칙
"산부인과는 남편과 아내가 함께"
김태균은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첫 임신인 경우에는 병원도 낯설기 마련인데, 옆에서 남편이 손도 잡아주고 응원해주는 모습은 아내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클래식 보다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대개 아이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고 해서 평소에 듣지 않은 클래식을 듣는 것은 오히려 산모에게 좋지 않다. 왜냐면 잘 듣지 않은 곡을 듣게 되면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이럴 바에는 오히려 아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게 좋다는 팁(tip)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자"
임신중 스트레스는 아이에게도 안 좋은 결과를 미친다. 따라서 가급적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요인들을 없애고,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가사 일들 분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자"
김태균은 한번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단다. 영화를 보자는 약속을 했다면 하늘이 두쪽이 나더라도 영화를 함께 보려고 해야 한다는 것. 아내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니,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