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를 필두로 12일부터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올 주총에서는 목소리가 커진 개인투자자가 가장 핫 이슈다. 기업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고 배당금도 줄어 투자자들에게 주총장은 '성토의 장'이 될 전망이다. 또 기관투자자도 거수기를 사절하고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총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넥센타이어와 인지컨트롤스를 시작으로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코스닥에서는 인지디스플레이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달에는 이날 이, 20일에는 , 27일은 계열사와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의 주총이 실시된다. 다음달에는 기아차 현대차 KT 쌍용 KB금융 등의 주총이 예정돼있다.
◆실적 악화->배당금 축소..주주 불만 폭발할 듯=
상장사들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ㆍ4분기는 근래 들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 주가가 급락하고 배당금도 줄였다.
는 올해 현금배당을 지난해 7500원 대비 33% 감소한 보통주 1주당 5000원으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근래 5000원을 배당했으나 지난해 연초 배당금을 75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금을 다시 축소한 것.
현대자동차도 1000원에서 850원으로 줄였고 현대중공업도 7500원에서 5000원으로 배당을 깎았다. LG전자는 850원에서 350원으로 반 이상 낮췄다.
코스닥 상장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나투어는 500원에서 250원으로,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500원에서 올해 400원으로 배당을 줄였다.
배당금 축소는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에게 직격탄이다. 주가 하락으로 펀드가 박살난 상황에 배당까지 줄어 이중으로 고통받게 됐다. 성난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항의가 예상되는 이유다.
◆주가 하락, 키코손실..경영진 문책 이어질 듯=
주가 하락도 뼈아프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포스코(POSCO)의 주가는 50만원대를 넘나들었다. 한때 6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주가는 현재 반토막 수준인 30만원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대다수 상장사들 역시 주가가 크게 하락, 주주들의 불만 섞인 발언이 우려된다.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들은 경영진에 대한 문책도 예상된다. 경영진이 바뀐 상장사들은 주주들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등의 수장을 새로 선임했다. 3월27일경으로 예정된 주총에서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포스코도 이구택 회장이 물러나고 정준양 포스코 건설 사장이 신임 회장에 내정돼 관심을 끈다.
두산 주총에서는 두산주류 매각 안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계약이행보증금 분배 문제도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와의 합병을 선언한 KT의 주총에서는 SK텔레콤과 일부 주주들이 합병을 반대, 열띤 분위기가 전망된다.
◆경영권 분쟁, '뜨거운 감자'=
코스닥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의 뜨거운 이슈다.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가진 소액주주들은 실력 행사를 위해 표 모으기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소액주주들의 공동 움직임에 고심 중이다. 에이디피 주주이자 보람기업자문 대표인 나종호 씨를 선두로 한 소액주주 연대가 현 경영진의 지배주주 중심 경영을 질타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에 나선 상황. 나 씨 등은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로봇업체 그랜드포트도 개인 투자자와 특별관계자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다. 대표이사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도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의 방만 경영을 질타하며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것임을 밝혔다.
일단락되긴 했으나 통신장비 업체 씨모텍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이사 해임의 건 등이 상정된 상황이다. 전 부사장과 현 대표이사간의 싸움도 관심거리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