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움직였다.
김 회장이 에서 보유하고 있는 한화주식 전량(170만주) 매수에 나선 것.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실패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은 김 회장이 본격적인 자사주 확대에 나선 것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0일 김 회장의 한화주식 매입과 관련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 무산 이후 그룹 지배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주가 가치 등을 고려해 기업 오너로서 자사주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의 한화주 매입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전초 작업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한화증권이 보유한 한화주식을 전량 매수함으로써 '한화 →한화석화 →한화증권 →한화'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끊기게 됐다.
이에 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금융지주회사로 갈지, 일반지주회사로 갈지 방향성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며 "지주회사 전환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등 장기적으로 볼 때 한화가 지주회사로 갈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한화증권으로 볼 때도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게 됐다. 한화증권의 처분 금액은 509억원 규모.
한화증권 관계자는 "김 회장의 한화주 매입으로 증권쪽에서도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자금은 자통법 시대를 맞아 선물업 등에 진출하면서 자기자본 확대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한화는 공시를 통해 김승연 회장이 한화증권에서 한화주식 17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취득으로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수는 1683만7949주, 지분율은 22.46%로 늘어났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