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페이퍼, 창사 최대 영업익 비결

(대표 김인중)가 지난해 고환율과 펄프가격상승, 경기침체의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6일 회사측이 밝힌 작년도 매출액은 6306억원, 영업익은 578억원, 연간 실적으로는 모두 사상 최대치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매출 31%, 영업익 402%에 달한다. 한솔제지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국제지가 내수를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무림페이퍼의 호실적으로 수년간 침체를 겪은 제지업종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림페이퍼 실적개선의 비결은 2002년 이후 지속된 과당경쟁이 구조조정으로 해소됐고 펄프가격 상승에 대응한 제품가격 인상, 내수부진에 대응한 수출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제조원가 상승의 압박을 가져왔던 국제펄프가격 하락추세가 반갑다. 1993년부터 10여년간 3% 안팎에 불과한 상승률을 보였던 국제 펄프가격은 2002년부터 상승세를 시작해 지난해에는 t당 800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하락하기 시작해 올 1월 현재는 t당 550달러대로 내려갔다. 무림페이퍼의 경우 펄프가격상승세에 맞추어 제품가격 인상을 시도해 성공했다. 2007년 백상지, 아트지의 제품가격은 t당 82만4000원에서 지난해는 97만9000원으로 인상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고급인쇄용지로 많이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지종인백상,아트지가 전체매출 중 8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수판매는 지류 도매상 및 대형 출판사, 대형 인쇄소 등 실수요자(End User)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타사보다 비교적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음. 매출액의 5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도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로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영국, 유럽,호주, 홍콩, 중국, 중동 등지로 늘어났다. 여기에 2007년 무림의 동해펄프 인수와 일부 업체의 공장폐쇄 및 감산, 지난해 한솔제지의 이엔페이퍼 인수 등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 해소와 지배력 강화도 성공했다. 무림페이퍼는 올해를 2011년 동해펄프에 완공될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건설의 원년'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총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관화 공장 뿐만 아니라 해외 조림사업에도 주력해 조림-펄프-제지의 수직계열화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1등 기업의 초석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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