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영화 스타워즈 속 쌍성 세계 최초 발견…590광년 거리
스타워즈의 한 장면. 타투인 행성에서 2개의 태양이 지고 있다.<br />
영화 ‘스타워즈’에 나왔던 두 개의 태양을 가진 외계 행성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외계행성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이재우, 김승리 박사와 충북대 김천휘 교수 등 국내·외 학자 7명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두 개의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2개의 외계행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발견은 천문학분야의 권위저널 ‘미국 천문학회지(Astronomical Journal)’ 2월 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천문연이 운영하는 소백산천문대의 61cm 망원경과 충북대 천문우주학과의 35cm 망원경을 이용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여 동안 영상관측을 분석, 이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천문연은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인 타투인에서 두 개의 태양이 동시에 지는 장면이 ‘허구’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별로 이루어진 쌍성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계 모식도
이번에 발견한 2개의 외계행성은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59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식쌍성 ‘HW Vir’에 속한 행성계로, 9.1년과 15.8년의 주기로 쌍성계의 질량중심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행성들의 질량은 각각 목성의 8.5배와 19.2배이며 표면온도는 각각 -3도와 -43도로 추정된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번 발견은 앞으로 천문연이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건설할 예정인 2미터급 탐색전용 망원경 등을 활용해 연구하게 될 수많은 후속과제를 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외계행성은 약 330개가 발견됐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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