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일본의 인수·합병(M&A)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한국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최근 한중일 국가간 M&A 특징 비교 분석-샌드위치 코리아 악화 가능성 크다'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일본이 M&A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한국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일본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산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중국의 국가간 M&A는 전년대비 51% 증가한 7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기업의 해외기업인수는 전년대비 64% 증가했고, 해외기업의 중국기업 인수 34% 늘었다.
보고서는 "이는 중국이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기업 인수와 자국기업 매각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산업구조를 선진화 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의 국가간 M&A 역시 844억 달러로 전년대비 16% 상승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이번 경제위기 상황에서 다른 어느 나라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해외기업 M&A를 진행했다는 뜻"이라면서 "이 같은 일본의 해외기업인수 증가는 경기 회복기에 일본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M&A는 35% 감소했다. 세계 평균 감소치인 29.6%와 미국 의 △26% 보다는 높지만 영국 △67%, 독일 △65%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가간 M&A는 소폭 감소한 133억 달러였으며, 이 중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인수는 25% 증가했고,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는 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는 이번 경제위기 상황에서 중국, 일본과 달리 국내기업들은 해외기업 인수에 다소 소극적 이었다"면서 "주 원인은 원화약세, 외환보유고 불충분 등 거시경제적 이유와 기업들의 생존 위주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 첨단기술 확보, 신성장동력 발굴 등 기술지향적 해외 M&A 확대 ▲금융부분 M&A 투자 확대 및 지역법인·사업부 단위의 부분 M&A 고려 ▲해외기업 M&A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보강 ▲중국·일본과의 기술격차 대비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