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은 14일 국내 증시에 대해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부담감은 이미 반영됐다고 밝혔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의 기업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대부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지수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그는 "코스피(KOSPI) 지수의 수익률은 경기 변화를 먼저 반영하여 움직이고 뒤이어 실질적인 경기변동이 형성된 후에 이를 기업 실적이 반영하며 확인하는 사이클이 형성된다"며 "지난 2001년부터 사이클을 볼 때 지수 수익률이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상승 반전이 예상되는 올 3분기 추정치가 반영되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예상치 않은 어닝 쇼크가 발생한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지수의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 요소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그는 "섹터별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변화율을 살펴보면 지난 07년 4분기에 비해 전반적인 영업이익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IT 섹터의 급격한 악화가 전체 이익의 감소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특정 섹터에 편중되어 있는 문제를 굳이 전체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기업 영업이익의 변화에 대해 주가가 선행성을 보인다는 점에 무게를 둔다면 지수 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정책 발표가 공존하며 단기 방향성이 결정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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