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코스피↓환율↑..'어닝 공포'

기관 vs. 연기금 매매 공방..외국인 사흘째 '팔자' 우위

금융시장에 또 다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미국발 실업 공포와 기업들의 실적 우려로 주가는 사흘째 뒷걸음질치고, 환율은 연일 급등하는 등 연초 랠리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 속에 전주말 대비 2.05% 내린 1156.75포인트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하며 전주말대비 16.0원 오른 1359.0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역시 약세를 보이며 주가 원화값 채권가격이 일제히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 실업·어닝 공포감 확산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의 사상 유례없는 높은 실업률과 어닝시즌 돌입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우려로 사흘째 뒷걸음질쳤다.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지수의 하락 여파로 전주말대비 10.27포인트(0.87%) 후퇴한 1170.69포인트를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낙폭을 키우던 지수는 10시경 한일정상 회담 발표내용이 보도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장 들어 되레 낙폭을 키웠다. 장중 최저가는 1150.41포인트(오후 1시20분). 지수 하락을 막아선 것은 개인과 연기금. 개인이 207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6억원과 102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중에서는 투신 증권 보험 등이 물량을 쏟아낸 반면 연기금은 10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낙폭을 막아섰다. 연기금의 대량 매수로 프로그램 역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 469억원 순매도 ·비차익 605억원 순매수로 전체적으로 13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건설업이 실적우려로 5.84% 되밀린 가운데 해운과 조선업체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 지수 역시 4.48% 급락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운수창고업종 역시 4.14% 떨어졌다. 전기가스업과 통신업만 각각 0.54%와 0.56% 올랐을 뿐 전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가 3500원(0.71%) 내린 48만9500원으로 마감한 반면 는 3.04% 추락했다. 특히 이 5.24% 급락했으며, 등도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는 약세장에서의 저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 지수도 7.13포인트 내린 351.35포인트로 마감해 8일만에 하락반전 했다. 윈도7 베타버젼 공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와 ,,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환매 요구에 투신권이 물량을 쏟아낸 반면 연초 랠리에 주식 매수 타이밍을 놓친 연기금은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지수가 실적 우려 등으로 1050선까지 추가로 내려설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환율 장중 1366.9원까지 치솟아 원ㆍ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최근 한달여만에 최고치 수준인 1350원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주식 시장 급락으로 오전 중 순매수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데다 은행권 롱플레이(매수)가 급증하면서 상승폭이 커져 오후에 1366.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자 1350원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과 외국인 순매도 전환, 은행권 롱플레이,자산운용사 수요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1360원대 위에서 네고 물량을 내놓으면서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숏 마인드가 매수쪽으로 전환되면서 환율이 상승했지만 1360원대를 넘자 중소업체들이 100만~400만 달러씩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장막판 상승폭을 낮췄다"면서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이 1350원에서 1370원대 박스권에서 머물면서 당분간 추가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향후 원ㆍ달러 환율 방향은 증시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레벨 부담으로 1370원이 쉽지 않은 많큼 뉴욕증시가 빠지면 한 번 더 위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반등하면 1350원대 부근에서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도 '약세'..CD 하락행진 '제동' 국채선물은 이날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다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3년물 국채선물은 4틱 하락한 112.2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은행이 각각 4854계약과 857계약 순매수 했고, 개인도 723계약 순매수 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순매수세는 지난해 10월9일 5721계약 순매수 후 가장 많은 것으로 올 들어 지난 8일 3261계약 순매수 후 두 번째. 반면 증권사는 6043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12월17일 6157계약 순매도 후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입찰 등이 순조롭게 끝남에 따라 나올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는 것이 시장 분위기였다"며 "이같은 상황속에서 고평이 발생하자 증권사가 현물매수 선물매도라는 대차거래에 나서자 인해 결국 하락 마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5% 오른 3.53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이 0.08% 올랐고,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0.05%씩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AA-급 회사채(무보증3년)은 0.02% 오른 11.92%를 기록했으며 CD91일물은 전주말과 가격 변동없이 3.18%로 마감, 최근 하락세를 중단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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