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파격 인하키로 결정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인하 폭이 시장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형성되는 한편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조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3.00%인 기준금리를 2.50%로 0.50%포인트(50bp) 인하키로 결정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단 시장은 금리 인하 결정에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키우는 등 다소 실망한 반응이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에 이미 금리 인하 반응이 선반영됐다"며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한은 총재 발언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는 75bp~100bp까지 인하될 것으로 보는 등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이에 다른 실망 매물이 일시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측 범위 내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져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다"며 "전날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PER 10.5배 밸류에이션이 시장 참여자로부터 경계심을 일으킨 것"이라고 전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 인하가 예견됐던 만큼 최근 상승장에서 선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주말 미국발 고용 지표 악화 우려와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이 증시를 짓누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이종우 센터장은 "50bp 인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 지수는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 시장 안정화 효과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임채구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보다는 기업들 실적과 경기 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더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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