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다시 '공포' 속으로

증시전문가 '경기부양 기대 끝..美 고용지표 ·어닝에 주목해야'

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확대된 유동성에 기반한 전세계 증시의 신년 유동성 랠리는 한주만에 끝난 것인가. 9일 증시 전문가들은 내주부터 시작할 어닝 우려감에 주목해야 할 것을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당장 이날 밤 미국에서 발표될 고용지표가 향후 전세계 증시에 이정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조익제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주부터 시작될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시가 잔뜩 움츠러들고 어닝에 대한 공포감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부터 급격히 약화된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스탠스 변화 역시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는 원래 내부적으로 악화된 지표 등 펀더멘털을 만다면 꼬리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반등이 금리인하를 포함한 정책 기대감을 선반영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볼 때 기대보다 금리인하 폭이 미진했다는 점이 경계심리를 높힐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재료가 희석된 만큼 기업실적 등에 연동된 흐름이 다음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들 모두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밖으로 나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의 이례적인 대규모 순매수세에 주중반까지만해도 지수 1300∼1400까지의 랠리 연장을 외쳤던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빠르게 잦아들고 있다. 11시12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59포인트(1.04%) 내린 1193.11. 이날 코스피는 미 증시의 혼조 조정 영향에도 1214.50(+0.73%) 반등해 출발했으나 금통위의 50bp 금리 인하 이후 18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시가총액 상위 1∼3위 종목인 이 나란히 4% 안팎 흘러내리는 등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0/94%) 토픽스(-1.29%) 하락하고 있으며 대만지수 역시 -0.22% 뒷걸음질 중이다. 반면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8% 오른 1896.17포인트로 1900선 회복을 타진중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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