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가 대비 20% 프리미엄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예정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와 CGM 결합 전망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기업 이오플로우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미국 메드트로닉에 인수된다.
메드트로닉은 25일(현지시간) 이오플로우 인수와 관련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대금은 9710억원(약 7억3800만달러)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메드트로닉은 주당 3만원에 이오플로우의 모든 상장 지분을 인수해 이오플로우를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이날 2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를 고려하면 19.8%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우선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와 루이스 말레이브 미국 지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3만원에 인수한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기준 이오플로우 지분 18.58%(564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브 대표는 지난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 60만주를 취득한 바 있다. 다른 상장 주식에 대해서는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이에 더해 주당 2만4359원에 신주를 발행해 이오플로우의 운영 및 연구·개발(R&D) 자금을 댈 예정이다.
퀘 달라라(Que Dallara) 메드트로닉 당뇨 부문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당뇨병 관리를 단순화하고, 고객이 원하면서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자동 인슐린 공급의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차별화된 웨어러블 패치 옵션을 도입해 환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당뇨병을 보다 쉽게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기술을 활용한 더 많은 혁신을 추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이오플로우가 보유한 인슐린 펌프인 '이오 패치' 등이 메드트로닉의 식사 감지 기술 알고리즘과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뤄졌다. 이오 패치는 미국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된 인슐린 펌프다. 메드트로닉은 현재 자사의 차세대 센서 및 식사 감지 기술과 이오 패치를 빠르게 통합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 다중 일일 주사(MDI), 테더링 인슐린 펌프 및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기술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메드트로닉처럼 당뇨병 관리를 간소화해 고객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든다는 목표를 공유하는 파트너와 함께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가속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함께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기술을 혁신해 전 세계의 더 많은 당뇨 환자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글로벌 대형 의료기기 업체가 국내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 시도하는가 하면 급격히 성장한 의료기기 기업이 상장 폐지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올림푸스가 소화기내과 금속 스텐트 전문기업 태웅메디칼을 48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보스턴사이언티픽(BSX)가 비혈관 스텐트 제조사 엠아이텍을 2912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엠아이텍 인수는 BSX가 여러 해외 국가에서 기업결합승인을 얻지 못했고, 앞으로도 승인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면서 지난 17일 결국 계약이 결렬됐다. 다만 BSX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기 위해 엠아이텍의 대주주인 시너지이노베이션으로부터 엠아이텍 지분 9.9%(318만주)를 취득했다.
또한 다음 달에는 시가총액 약 3조원에 달하는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및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은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6.1%를 확보하고 상장 폐지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장을 폐지하는 한편 기업가치를 제고해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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